이 글은 3D Systems VP Marty Johnson이 Plastics Machinery Manufacturing에 기고한 원문("Moving beyond the hype: A practical look at plastic additive manufacturing materials")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 맥락을 더해 재구성한 콘텐츠입니다. 원문 전문은 하단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적층제조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시제품을 넘어 실제 양산 공정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관건은 장비의 성능이 아니었습니다. 진짜 병목은 언제나 '소재'였습니다.
초창기 3D 프린팅 소재들은 정밀도와 표면 품질은 우수했지만, 시제품 용도에 맞춰 설계된 탓에 장기 안정성이 부족했습니다. 출력 후 몇 달 만에 기계적 물성이 저하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사출성형 등 전통 제조 공정에 익숙한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었죠. 양산에 쓰일 소재라면 몇 주, 몇 달이 아니라 수년간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소재 개발과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에폭시 기반 광경화 소재는 출력 이후에도 화학 반응이 계속 진행되면서 변색, 취성화, 물성 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때문에 실내외 환경에서 다년간의 노화를 시뮬레이션하는 장기 테스트가 필수적인 검증 절차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지표가 바로 파단 신율입니다. 인장강도나 탄성률은 시간이 지나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반면, 신율은 소재가 취성화되는 초기 징후를 가장 먼저 드러냅니다. 소재를 선택할 때 어떤 물성 데이터가 실제로 신뢰할 만한 신호인지 구분하는 안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 F1 차량용 이 덕트는 SLS 프린팅 방식으로 출력되었습니다. DuraForm HST Composite는 강성, 강도, 내열성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섬유 강화 나일론 소재입니다.
적층제조 산업은 그동안 실제 성능을 앞서가는 화려한 마케팅 메시지에 의존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표준화되고 투명한 데이터가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3D 프린팅 파트너라면 ASTM, ISO, UL 등 공인 규격에 기반한 물성 데이터시트를 제공해야 합니다. 흡습률, 화학적 내성, 환경 노화 특성까지 명확히 문서화되어 있어야 하죠. 데이터시트의 진짜 역할은 "이 소재가 된다"를 증명하는 게 아니라 "이 소재는 안 된다"를 빠르게 걸러내는 데 있습니다. 부적합한 소재를 초기에 배제할수록 시간과 비용, 엔지니어링 리소스를 아낄 수 있습니다.
모든 물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소재는 없습니다. 필러를 추가하면 강성과 내열성은 올라가지만 신율은 떨어지는 식의 트레이드오프가 항상 존재하죠. 여기에 출력 방향에 따른 이방성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X·Y·Z 전 방향의 물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파트너사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오일이나 세정제 같은 화학물질과의 상호작용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치명적인 실패 요인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소재의 성능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공정 제어와 분리해서 볼 수 없습니다. 레이저 파워, 스캔 전략, 경화 조건, 후처리 등 모든 변수가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반복 가능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의료기기, 항공우주, 전기·전자 부품처럼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되는 분야일수록 이 통합 수준이 곧 신뢰도로 직결됩니다.

▲ F1 차량 생산에 사용되는 이 리어 디스크는 SLS 380에서 출력된 DuraForm PA CF 소재를 특징으로 하며, 이는 고성능, 내열성을 갖춘 33% 탄소 충전 나일론 12 소재입니다.
한국은 항공우주·방산, 반도체, 의료기기, 전자 산업 전반에서 정밀 부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입니다. 소량 다품종 생산, 복잡 형상, 툴링 없는 신속한 설계 변경이 필요한 영역에서 적층제조는 이미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만 대량 생산 구간에서는 여전히 사출성형 등 전통 공정이 비용 효율 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항공우주·방산과 의료기기 분야는 인증 절차에만 수년이 걸리는 만큼, 처음부터 규제 대응 이력과 검증 데이터를 갖춘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인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입니다.

▲ 이 워셔 피팅과 "Y" 자형 커넥터는 Figure 4 PRO-BLK 10 소재를 사용하여 Figure 4를 통해 출력되었습니다.
적층제조의 성공은 이제 기술적 참신함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적 엄밀함에 달려 있습니다. 장기 성능, 표준화된 데이터, 현실적인 적용 범위에 집중할 때 비로소 적층제조의 진짜 가치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전통 공정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적층제조가 명확한 이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에 정확히 적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3D시스템즈는 공인 규격에 기반한 물성 데이터시트와 장기 안정성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소재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갖춘 적층제조 파트너가 필요하다면 3D시스템즈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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