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스템즈가 미국 사바나 리버 국립연구소(Savannah River National Laboratory, SRNL)와 첨단 에너지 및 국가 안보 분야를 위한 적층제조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양 기관은 공동 연구개발 협약(CRADA)을 체결하고 차세대 제조 기술 혁신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SRNL의 첨단제조협력센터(Advanced Manufacturing Collaborative, AMC)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첨단 소재 개발, 장비 성능 향상,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ML) 기반 공정 최적화, 제조 시스템 구축, 사이버 보안, 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적층제조 소재와 실시간 공정 제어 기술, 대규모 생산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원자력 발전을 비롯한 첨단 에너지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층제조 기술은 기존 제조 방식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형상의 부품을 제작할 수 있어, 고온 니켈계 초합금과 방사선 내성 소재를 활용한 열교환기, 원자로 내부 부품, 펌프 및 밸브 등의 생산에 적합하다. 이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은 물론 소재 사용량 절감, 설계 자유도 확대, 공급망 안정성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차세대 원자로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제조 기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SMR 발전 용량이 현재 정책 기준 약 40GW, 가속화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120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적층제조 기술은 원자력 산업의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3D 시스템즈의 제프 그레이브스(Jeff Graves) CEO는 "이번 협력은 에너지와 국가 안보 분야에서 고성능 3D 프린팅 소재와 기술이 갖는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첨단 산업 발전과 숙련된 제조 인력 양성을 동시에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기술 이전과 상용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도 집중한다. 이미 첨단제조협력센터에는 3D 시스템즈의 적층제조 장비가 설치됐으며, 실제 생산 환경에 적용 가능한 공정 검증과 산업화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자력뿐 아니라 항공우주·국방, 환경 기술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3D 시스템즈는 이번 협력이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차세대 원전, 방위산업, 우주항공, 첨단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적층제조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복잡 형상 부품의 국산화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핵심 제조 기술로 3D 프린팅이 주목받고 있다.
3D 시스템즈 코리아 관계자는 "에너지 및 국가 전략 산업에서 적층제조의 활용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연구개발 성과와 검증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차세대 제조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3D 프린팅이 단순한 시제품 제작을 넘어 첨단 에너지와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전략 제조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